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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구권에 부는 외국인투자 패턴 변화
정보조사팀 2005-05-17 09:51:00 2,450회
중동구권에 부는 외국인투자 패턴 변화

체제 전환 이후 EU-25 출범까지가 1기, 현재는 2기 돌입

중동부 유럽의 외국인투자 유치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1989년 체제 전환 이후 2004년 5월 EU에 가입하기 이전까지가 1기라면 지금은 그 2기인 셈이다. 1기가 글로벌 다국적기업의 신규 진출이 주류를 형성하였다면, 2기는 기존 투자 기업의 재투자 등을 통한 역내 생산기지 재편 내지 다국적기업과 연계한 중소기업의 동반진출 혹은 이와 무관한 독자적인 중소기업의 투자 진출로 구분해 볼 수 있다.

1기와 2기 투자는 각각의 의미를 지닌다. 1기 외국인투자 진출의 경우 서유럽 시장을 우회공략하기 위한 다국적기업의 전략적 포석으로 중동구권이 활용되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2기에 접어들면서 중동구권이 더 이상 우회 진출기지가 아닌 역내 생산기지로 바뀐 것이 투자 패턴의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동-서 유럽간의 각종 시장진입 장벽이 무너진 것도 투자의 패턴을 바뀌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국적기업, 중동구권 생산기지에 대한 재투자 활발

2004년 5월 EU의 동유럽 끌어안기 빅뱅이 시작되면서 다국적기업들이 동∙서에 분산시켜 놓았던 생산 기지들을 동으로 몰아가는 현상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생산기지를 일시에 동으로 다 옮겨갈 수는 없지만 점진적으로 동쪽의 생산물량을 확대해 나가는 이른바 중동구권 기존 생산기지에 대한 재투자 활동이 활발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헝가리의 경우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현재 헝가리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다국적기업 40개사가 전체 국가 GDP의 51%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출 비중도 74%에 이르고 있을 정도이다. 확대된 EU 단일시장을 놓고 최근 이들의 추가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반면 서유럽 기지에 대한 생산물량은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다국적기업의 글로벌 아웃 소싱 패턴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서유럽 본부에서 일괄 소싱하여 공급을 하였으나, 중동구권 생산기지의 독자적인 소싱을 허용하고 있는 것이 대세이다. 또한 코스트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소싱 대상업체에 대해 가장 가까운 EU 역내에서의 생산 혹은 물류 창고 확보를 강요하고 있는 것이 하나의 보편적인 추세가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EU 중소기업의 東進도 나타나기 시작

EU가 확대되기 이전에는 EU 중소기업의 중동부 유럽 진출은 하나의 이상이었지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었다. 그 이유는 중소기업 차원에서 동-서 유럽간에 엄연히 놓여 있는 관세 등 시장진입 장벽이 코스트 부담으로 작용하였던 것이 원인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 장벽이 없어진 만큼 중소기업이라고 東進을 못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제조기업뿐 아니다. 물류 혹은 유통에 종사하는 중소기업들도 과감하게 동쪽으로 넘어오고 있다. 프랑스 소재 부엌가구 통신판매 업체인 ‘Manutan International’은 EU 확대에 맞추어 작년 5월 체코,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중부유럽 4개국에 점포를 열고 50여 명의 종업원을 고용하여 영업을 시작했다.

종래에 프랑스에서 오더를 받아 납기를 할 경우 1개월 정도 소요되었으나, 이제는 체코 물류창고에서 48시간 내에 납품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동쪽 국경을 넘어갈 때마다 고율의 관세를 물었으나, 이제는 더 이상 관세도 낼 필요가 없어졌다. 헝가리에서만도 1500명 이상으로 고객의 수가 급속하게 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최근 헝가리에 있는 영국상공회의소에서 헝가리 투자조사단 참가할 영국 중소업체 모집을 하였는데 50개사를 훨씬 초과하였다고 한다. 제조 관련 기업도 있지만 대부분 중소 물류 혹은 유통에 종사하는 업체들이 주류라고 한다. 서유럽 중소기업들도 중동구권에 베이스를 구축하려는 눈을 뜨기 시작하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아일랜드 소재 중소 유력 부엌가구 업체(종업원 약 50명)인 ‘Springhill Woodcrafts’도 헝가리에 최초로 해외 벤처 기업을 설립했다. 아일랜드 마켓만으로는 향후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머징 마켓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동구권에 거점을 구축하는 길만이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EU 역외 기업의 신규 진출도 늘어나

미국, 일본, 한국 등의 유력 글로벌 다국적기업들은 중동구권 체제 전환 직후부터 이 지역에 거점을 구축하고 유럽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왔다. 제조 업종별로 보면 전자 부문 다국적기업이 이러한 패턴을 주도하였고, 이어 자동차 관련 기업들도 연쇄적으로 중동구권 진출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글로벌 기업의 특징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서유럽 베이스를 점진적으로 중동구권으로 옮겨오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반면 일본, 한국 등의 기업들은 단번에 중동구권에 들어오고 있는 것이 다른 점이다. 이는 미국기업의 유럽 제조업 진출이 아시아 기업들보다 빨랐던 것도 원인인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 기업의 중동구권 진출도 가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기업의 신규 진출은 물론 대기업 혹은 기존 다국적기업 파트너와 연계한 중소기업의 동반진출도 늘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다만 대부분이 제조업에 치우치고 있는 반면 무역, 유통, 물류 등 서비스업종에 대한 진출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된다 보다 전방위적인 EU 역내 진출과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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