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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김중겸 한전 사장 산일전기 공장체험
회원지원팀 2012-10-23 10:33:08 3,873회
산일전기 견학.jpg (화일크기 : 150 KB)
“불량품 만들까봐 무서워서 제대로 할 수가 없어요. 업무에 방해되면 안 되는데 이거 진땀납니다.”
안전모를 쓴 김중겸 한국전력 사장이 변압기 권선기를 감는 작업에 한창이다. 말끔한 양복을 벗어던지고 기름내 나는 회색빛 작업복을 입으니 영락없는 현장 직원의 모습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8월부터 매월 1회씩 경영진의 협력기업 방문과 현장체험을 진행해 왔다. 이의 일환으로 김중겸 사장 역시 22일 변압기 제조기업인 산일전기를 방문,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협력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하는데 동참했다.

“경영하는데 애로사항은 없는지 꼼꼼히 듣고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마련, ‘역지사지’ 하기위해 공장을 방문했다”는 김 사장은 공장을 체험하는 내내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공장 내부 설비들을 이곳저곳 만지고 두드려보며 질문이 끊이질 않았다.
변압기 조립 과정의 하나인 탭 결환기를 조립할 때는 어금니를 꽉 깨물 정도로 나사를 힘껏 조였다.

“조립 작업에서 단단히 조여야 불량률이 낮아진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제가 만든 제품도 우리 한전에 납품 될 텐데, 더 신경 써야죠.”공장 체험을 하던 도중, 산일전기 직원들과 대화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김 사장은 10명의 직원들에게 일일이 오렌지 주스를 따라주며 반갑다고 인사를 나눈 뒤 10여분 간 담소를 나눴다.

“산일전기의 매출을 직원 수로 나누면 1인당 3억이 넘는 돈을 벌더군요. 기업은 돈을 못벌면 재미가 없습니다. 한전은 요즘 적자가 되면서 직원 월급, 전기요금 인상 문제 등 이야기들이 많아져서 재미가 없죠.” 김 사장은 중간 중간 얼마 전 끝난 국정감사의 피곤함도 내비치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체험을 마친 뒤 김 사장은 곧바로 자리를 옮겨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박동석 산일전기 사장, 이재희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전무, 남준현 한국전기진흥회 부회장 등과 함께 업계 애로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매년 이뤄지는 변압기 입찰단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이재희 전기조합 전무는 “변압기 내용연수가 연장되고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신규 수요가 감소하면서 매년 한전 발주물량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게다가 지난해에 비해 올해 책정된 단가가 2%가량 낮아져 업체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내년도 변압기 단가인상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단가에 있어서는 조달본부장의 전결사항이라 자세히 파악하고 있지 못했다”면서 “기업들이 땀 흘려주는 만큼의 대가를 정당하게 지불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며, 앞으로도 ‘단가 후려치기란 없다’는 한전의 가치를 고수해나가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적자가 난다고 해서 구매단가를 낮추는 등 업체들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발주물량이 줄어든 이유부터 철저히 파악, 업체들과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박동석 산일전기 사장은 동 변압기의 우수성과 친환경적임에 대해 고려해 줄 것을 건의했다. 박 사장은 “동은 환수해 재활용할 수 있지만 알루미늄은 그렇지 않다”면서 “환수비용, 폐기물처리비 등을 따지면 동이 알루미늄보다 더 경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사장은 “철저히 조사, 관련 내용을 검토하도록 지시하겠다”며 “협력업체가 든든해야 한전도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최고의 전력산업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자”고 말했다.

** 자료원 : 이진주 기자 (jjlee@electimes.com) : 201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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