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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국전력공사 조환익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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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지원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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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1 17:27: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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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갈등(전기요금·사기저하·신뢰하락)… 소통이 유일한 해법
전기요금 현실화 소통으로 풀 것
직원 사기 진작책‘힐링 테스크포스’
“한전을 비롯한 전력산업계 전반에서 그간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소통을 통해 정부와 함께 전기요금 현실화 등 현안과 과제를 논하고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다보면 길은 열릴 겁니다.
그런 기대 때문에 제게 이 자리를 맡겨주시지 않았나 합니다.” 한전 조환익(趙煥益·62) 사장의 말이다. 대선 이틀 전인 구랍 17일, MB정부 마지막 공기업 사장으로 임명된 조 사장은 때가 때인지라 서울배전센터와 용산개표소 등 현장을 찾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특히 조 사장은 소통의 키는 언론이라고 판단, 방송 신문 등 주요 언론사를 일일이 방문해 소통의 문을 활짝 열었다. 무신불립(無信不立). 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는 말이다.
논어(論語) ‘안연편(顔淵篇)’에 나오는 이 말은 ‘정치를 위해서 군대를 포기하고, 식량을 버릴 수는 있지만 백성의 믿음만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공자가 믿음과 신의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작년 9.15 정전사태 이후 살얼음을 걷고 있는 전력수급.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아슬아슬 외줄을 타고 있는 한전에게 무신불립이야말로 더없이 필요한 경구가 아닐 수 없다.
본지 인터뷰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이 경구를 새해 화두로 던진 조 사장은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과 정부, 전력시장 참여자들과 소통해 당면한 현안 과제들을 하나하나 풀어가자”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한전과 발전자회사 구분 없이 우리는 국민들께 신뢰의 문제를 끼쳐드렸습니다. 여기에 경영진과 직원간의 신뢰문제, 전력산업 내에서 각 산업분야의 문제, 일치단결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 모자랄 시간동안 우리에게 많은 문제들이 벌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막히고 꼬인 현 상황에 대한 조 사장의 선답(禪答)이다.
취임한지 불과 일주일 남짓. 조 사장은 자신이 키를 잡은 한전이 안팎으로 소통이 필요한 조직임을 통감한 모습이었다.(길지 않은 인터뷰 시간 동안 조 사장은 소통이라는 단어를 십여 차례나 언급했다) 특별히 고서를 고집하진 않는다는 조 사장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독서광이다. 폭넓은 독서로 쌓은 사유와 지식 그리고 공직과 공공기관장 거기에 대학교수까지 두루 거치면서 터득한 대화의 기술이 더해져선지 소통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있는 조 사장은 전력 그룹사 사장들과의 회의 때 자리를 ‘소통형’으로 바꿔버렸다.
자신을 비롯 전 사장들이 모두 원탁에 앉도록 한 것이다. 둥글게 돌아가며 머리를 맞대야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조 사장의 생각이다. “한전을 비롯한 전력산업 전반의 위기는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해요. 과거의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가 많은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회사 전체적인 소통의 폭을 줄인 부작용이 발생한 면도 있다고 봅니다. 조직의 안정과 경영쇄신은 결국 소통에 답이 있다고 봅니다. Top Down식, 보여주기식, 변화를 위한 변화가 아니라 임직원 상호간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겁니다.
전력노조와도 경영의 파트너로서 충분히 대화하고 조직 내에 다양한 소통의 장을 마련해 조직 단합의 저해요인을 발굴하고 대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전력사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는 신뢰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전력사업에 대한 현안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계획입니다.” 취임 이후 전격적으로 이뤄진 승진인사 역시 조 사장에겐 소통의 일환. 조 사장은 “직원들이 승진하고 좋은 자리에서 일하는 것도 하나의 보람으로 느낀다.
한동안 미뤄졌던 인사를 전격적으로 단행하는 것도 사장으로서 직원들과 소통하는 가장 확실한 도구”라며 힘을 주었다. 조 사장은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힐링(healing) 조직도 마련한 계획이다. 직원들 사이에는 ‘신 나게 일할 마음이 안 생긴다’는 불만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음을 취임 전부터 들어서다.
물론 아직까진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외부 고객 (국민) 만큼이나 내부 고객(직원)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하루빨리 조직을 갖출 계획이다.
“일종의 신문고라고 보면 됩니다. 인사상 불이익이나 자기가 한 일과 성과에 대해 충분히 인정받지 못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직원들을 아울러 신나게 함께 갈 수 있도록 하자는 거지요.” 전기요금 인상. 민간기업 출신의 전임 사장들이 곤욕을 치렀던 아킬레스건이라는 사실을 조 사장 역시 잘 알고 있다. 물론 피할 수도 없고, 피할 생각도 없다. 취임 후 한 신문과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그는 “악역을 해야 할 때는 확실히 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일방통행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원가이하의 전기요금이 시장기능을 악화시키고 부채를 증가시켜 경영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이것이 공기업 한전의 숙명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서다.
“방법론적으로는 다소 차이를 보일 수 있겠으나 결국 한전이나 정부나 핵심가치는 전력수급의 안정에 있는 것 아닙니까? 문제의 본질에 대해 심도 있게 소통하고 국민들의 의견을 구하는 과정에서 해답이 나올 것으로 믿습니다”.
전력수급 안정화와 함께 한전의 미래를 밝힐 해외사업. 조 사장은 이 사안에 대해서는 주저 없었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원전 수출사업인 UAE 원전은 한전이 사력을 다해 고객을 만족시켜야 할 핵심 사업으로 꼽았다. 차질이 생겨서는 국가에 엄청난 손해를 끼칠 것이 불을 보듯 뻔해 만전에 만전을 기할 생각이다. 첫 해외 현장으로 UAE를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조 사장은 1월중 UAE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또 조 사장은 한전의 브랜드가치 제고와 중기 지원 등 동반성장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해외사업 진출시 같이 손을 잡고 나가 서로 성장하는 동반자적 관계를 공고히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자신이 KOTRA 사장 출신인지라 많은 협력 중소기업들이 기대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활동은 잘 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더욱 내실을 강화할 생각이다.
특히 조 사장은 “한전은 앞으로 단순히 해외에 발전소를 짓고 수출하는 것을 넘어 절전기술, 송배전 기술 같은 여러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해 개도국들과 동반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개도국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과 투자를 약속했다. 그것이 단편적으로는 비용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궁극적으로는 미래를 위한 보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다. “정부나 공공기관의 중요한 일 중 하나는 갈등을 조정하는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한전도 같습니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채 중지를 모으는 것이 소통 아니겠습니까?”.
조 사장의 경영철학이 오롯이 드러나는 말이다. 소통의 CEO ‘조환익’이 선두에서 끄는 한전호의 2013년 항해가 시작됐다.
**자료원 : 에너지경제신문 천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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