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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硏, '진흙 속 진주를 캐다'
회원지원팀 2013-02-28 17:59:01 3,415회
전기硏, '진흙 속 진주를 캐다'
기술이전 전담조직 운영…잠든 연구성과 빛 봐
지난해 사상 최대 기술이전 실적 달성, 올해 100억 목표


한 해 동안 국가연구개발(R&D)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10조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2011년에는 13조7000억원, 2012년엔 15조9725억원이 연구개발에 쓰였고, 올해는 그보다 많은 16조9000억원이 연구개발에 투입된다.
그러나 연구개발의 성과는 서랍 속에서 빛을 보지 못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2011년 기준으로 14개 정부 출연연구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등록특허는 2만2488건이지만, 기술이전이나 상용화로 활용되고 있는 특허는 9683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절반이 넘는 연구 성과는 활용되지 못하고 잠들어 있는 셈이다.
전기연구원(원장 김호용)은 연구원들의 땀이 배인 연구성과를 기업에 이전해 상용화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기술이전 실적을 달성했고, 올해는 기술이전료 수입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술이전 전담조직(TLO) 운영, 상용화 집중
산업 발전, 성장동력 확충에 기여 ‘톡톡’

기술이전 전담조직(TLO)은 대학이나 연구원들의 연구 결과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곳이다. 이를 외부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기술이전→산업 발전 →로열티 환수→연구원 재정 강화 →신기술 개발’의 선순환 구조를 통해 연구원과 산업계가 상생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한다.
전기연구원은 2009년 기술이전 전담조직(TLO)를 구성한 뒤 전략적으로 연구성과 기술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료 수입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07년 28억원, 2010년 48억원이던 기술료 수입은 지난해에는 81억에 이를 만큼 크게 늘었다. 기술이전 건수도 2007년 47건에 비해 2012년에는 104건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연평균 기술료 증가율은 20%를 넘는다.
올해 목표는 100억원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전략도 세워두고 있다.
조현길 전기연구원 성과확신팀장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사업화연계기술개발사업(R&BD)에 참여하는 것과 더불어 중소기업에서 기술개발이 덜 된 부분을 발굴해갈 것”이라며 “체계적으로 사업성을 분석하고 수시로 유망기술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호용 전기연구원장은 “기술이전 확대는 산업발전과 국가 성장 동력 확충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연구성과가 기업에 이전돼 상용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기연구원은 지난해부터 ‘기술사업화 협의회’도 발족해 지원하고 있다. 협의회는 전기연구원의 기술을 이전받았거나 공동연구를 한 중견기업들의 네트워크망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1년에는 기술사업화 우수기관으로도 선정됐다.


<대표 기술이전 사례>
■ 저전압 대용량 초전도 케이블 기술
세계 최고 수준 저전압 대용량 초전도케이블 기술이전
LS전선 통해 상용화…미국·일본·EU 등과 시장 선점 본격 경쟁

초전도케이블은 영하 200℃ 상태에서 전기저항이 완전히 사라지는 초전도현상을 이용해 만든 차세대 케이블이다. 전력손실은 최소화하면서 기존 케이블과 같은 굵기로 4~5배의 전력을 송전할 수 있어 ‘꿈의 전선’으로 불린다.
저전압으로도 대용량 전력공급이 가능하고 장거리 송전에 유리해 도심의 대전력 전송이나 스마트그리드간 계통연계, 국가 전력망 구축에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최근처럼 민원으로 송전선로나 송전탑 건설이 어려울 경우나 노후케이블 교체가 필요한 경우 기존 저용량 케이블을 대체함으로써 신규부지를 확보할 필요가 없는 등 사회적·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올해 발표한 10대 미래 유망기술의 하나로 ‘초전도 송전’을 꼽았고, 초전도 기술 상용화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세계적인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전기연구원 조전욱 박사팀은 세계 최고 수준 저전압 대용량 초전도 케이블 기술을 개발했다. 지난해 8월 정액기술료 21억7000만원, 경상기술료 매출액의 0.5%를 받는 조건으로 LS전선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개발된 초전도 케이블은 기존 전력 케이블보다 크기는 1/3, 전력량은 5배에 달하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전기연구원은 해당 기술과 관련해 26건의 원천특허를 출원 및 등록했다. 초전도 전문학술지 등에 총 46편의 SCI 논문을 게재하고, 세계 최초로 초전도케이블 평가 관련 국가 규격을 제정했다.
전세계 초전도케이블 시장 규모는 2015년 2억9100달러에서 2020년 17억달러, 2030년 154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나타나 2020년 이후 급속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기술이전으로 한국은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과 초전도 케이블 시장 선점 경쟁에 본격 나서게 됐다. 현재 세계적으로 초전도 케이블 총괄기술을 확보하고 실증사업을 진행중인 곳은 LS전선을 비롯, 스미토모(일본), 사우스와이어(미국), 넥상스, NKT(EU) 등 5개사 정도에 불과하다. 미국 학술지 네이처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초전도케이블로 스마트그리드 상용화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자료원 : 전기신문 박은지 기자 (pej@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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