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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산업의 파괴적 혁신과 대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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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지원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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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9 16:2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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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3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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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산업의 파괴적 혁신과 대응
자동차 산업에서 초기에 출현한 자동차들은 혁신적인 신기술이 적용된 것이었으나 너무 비싸고 표준화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당시 주요 운송수단이었던 마차를 대체하지 못했다. 1908년에 포드자동차가 모델 T를 출시하면서 성능과 가격에서 미국 중산층들의 대량 구매를 일으키게 함으로써 이른바 시장지배적 표준(Dominant Design)의 운송수단으로 자리 매김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기존의 시장 질서를 파괴하며 새로운 시장 지배적 표준이 출현하는 것을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라고 한다.
이후에 자동차는 기존의 시장지배적 표준은 유지되면서 플랫폼 다양화의 혁신이나 제품 및 프로세스의 혁신이 일어나는 이른바 연속적 혁신(Continuous Innovation)이 지속적으로 이루어 지면서 100년간이나 유지되어 오고 있다.
여기서 파괴적 혁신이라는 용어는 하버드 대학의 크리스텐슨(Clayton M. Christensen) 교수가 1995년에 저술한 Innovator's Dilemma에서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자동차 산업에서 모델 T가 선보일 즈음 전력산업도 비슷한 파괴적 혁신을 경험하였다. 1800년대 말에 그 유명한 테슬라와 웨스팅하우스가 지지하는 AC와 에디슨이 지지하는 DC의 송전방식 전쟁을 겪은 후, 1900년대 초에는 새로운 시장 지배적 표준인 AC 전송 시스템이 급속도로 보급되었으며 이후에 100년간 이 표준은 확고하게 시장을 지배해 왔다.
이 닮은 꼴의 두 산업은 흥미롭게도 2010년대 들어 새로운 파괴적 혁신의 목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는 전기차라는 새로운 시장지배적 표준의 도전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고 전력산업은 DC 전송이라는 새로운 시장지배적 표준의 가능성이 이야기 되어지고 있다.
크리스텐슨의 연구에 따르면 파괴적 혁신은 종종 기존 산업의 가치사슬을 파괴하면서 새로운 가치사슬의 형성을 유발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리딩기업들이 사라지고 혁신에 성공하는 새로운 기업들이 시장의 리더가 된다는 것이 여러가지 산업의 역사를 통해 사례가 밝혀지고 있다.
지금 휴대폰 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스마트 폰에 의한 파괴적 혁신이 한 때 세계를 호령했던 모토롤라, 노키아 등을 허무하게 무너지게 하고 애플과 삼성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례를 보면서 파괴적 혁신이 후발 주자들에게는 기회가 된다는 점을 알 수가 있다.
전력산업에 불어닥치고 있는 새로운 파괴적 혁신 또한 동일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며 타 산업의 사례에서 보듯이 한국의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볼 때 무명에 가깝지만 이 물결을 잘 탄다면 새로운 파괴적 혁신이 창조하는 새로운 질서 속에서 세계적인 리더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전기산업에서 파괴적 혁신을 가지고 올 기술로 우선 DC Grid 기술을 꼽을 수 있다. 이는 100년 전에 전압을 높이는 기술 및 차단기술의 부재로 AC 전송방식에 패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었으나 이제 전력반도체의 급속한 발전을 바탕으로 HVDC 컨버터가 대규모로 설치되고 있고 이제는 전력반도체와 기계식 차단기를 융합한 DC 차단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 DC Grid의시대의 도래를 이야기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DC Grid를 가능케 하는 전압형 HVDC(VSC HVDC)는 최근에 효율과 가격이 급속히 개선되고 있고 처음에는 해상풍력 연계를 위한 용도에만 채택 되었으나 이제는 수 GW급까지는 어떤 응용이라도 경쟁기술인 전류형 HVDC에 비해 더 선호되고 있다. 더 나아가 유럽에서는 전 유럽의 DC Grid를 구상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AC 전송망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DC Grid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DC 차단기의 개발이 필수적이고 ABB는 최근에 100년 동안 찾아온 DC 차단기 개발에 성공 했다고 발표 했다. 또한 여러 기업과 연구소에서는 이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차별화된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치열하다.
이런 기술들이 결합을 한다면 전력 전송의 새로운 시장지배적 표준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한국의 산업에게 대단히 큰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은 이미 통신 분야에서 디지털 혁명의 물결을 잘 타서 일거에 세계 톱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경험이 있는데 이는 전력산업에 타산지석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기술들은 기술개발과 실증에 대규모의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가 연구개발 사업으로 추진을 해야 하고 특히 국가의 송전망을 과감하게 새로운 기술로 바꾸어 감으로써 전력망의 효율화, 안정성 확보를 하는 동시에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만약 이번에 도래할 파괴적 혁신의 물결을 타지 못할 경우 한국은 지난 100년 간의 기술 후진국의 위치를 앞으로도 오랜 기간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 자료원 : 전기신문 월요객석 박승룡 효성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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