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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인 LS전선 부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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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관리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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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1 17:03: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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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5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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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전기신문과 인터뷰를 하는데, 당시 기자가 10년 후 모습은 어떨 것 같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때 우리가 만든 해저케이블을 해외에 준공하는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했죠. 당시엔 희망사항이던 게 어느덧 현실이 됐네요.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요.”윤재인 LS전선 부사장은 본지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었다. LS전선은 올해 베네수엘라 해저케이블 준공에 이어 카타르 프로젝트도 2월 최종 물량 공급을 앞두고 있다. 10년 전 꿈에 불과하던 일이 LS전선의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윤 부사장은 지난해 말 전무에서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약 2100명의 사람들이 일하는 LS전선에서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올라선 것은 어떤 느낌일까.윤 부사장은 “그동안엔 내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상사의 생각을 접목시켜 리뷰할 기회가 많았다”면서 “이젠 모든 최종책임과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위치라 승진 이후 꽤 큰 중압감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1시간을 넘긴 솔직 담백한 인터뷰에서 윤 부사장이 꺼낸 사업 얘기,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전선업계를 위한 제언 등을 최대한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지면에 담았다.
◆단순하라, 감상적 온정주의를 배격하라
윤 부사장은 LS전선에서 특유의 친화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한 인물이다. 과장, 부장은 물론 임원 승진도 가장 빨랐다. 비결이 궁금하다. 그는 단순함을 먼저 언급했다. 단순하게 핵심을 볼 줄 알아야 해결책도 금방 나온다고 믿는다. 상황을 복잡하게 연결해서 보면 해결책을 못 찾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 문제의 핵심을 단순하면서 명쾌하게 바라보고 솔직담백하게, 정직하게 내 의견을 제시하면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업무 철학이다. 이 철학을 가능하면 지키려고 노력했던 게 자신의 성공 비결이란다.어떻게 하면 현상을 단순하게 볼 수 있을까.
“무엇보다 감상적 온정주의를 철저히 배격해야 합니다. 즐겁게 일하면서도 철저하게 냉정하고 엄격해져야 할 때를 잘 구분해야죠. 그리고 그 결과물에 대해 내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소신과 주관을 가지고 떳떳한 결론을 내리면 됩니다.”
윤 부사장은 ‘행운도 실력’이라고 믿는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나오는 ‘실력설’이 연상된다. 그가 늘 신입사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우선 커멘스먼트의 의미를 잘 새겨야 한다는 것, 즉 졸업은 곧 시작을 의미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장기플랜을 짜서 인생에 대한 투자를 실행하고 어학이든 뭐든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조직 내에서 나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 무엇이든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점에서 윤 부사장은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입사 후 10년이 지나 매너리즘에 빠질 무렵, LG MBA 과정을 체험했다. 그룹에서 전체 2등의 성적으로 시애틀과 워싱턴에서 MBA 본 과정을 배웠다. 경영 지식을 풍부하게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약 3년에 걸친 당시 경험은 글로벌 마인드를 확실하게 배우고 느끼는 계기가 됐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공부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윤 부사장에게도 힘들었던 시절이 없진 않았다. 하지만 ‘기회가 올 것’이란 믿음과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로 남고 싶은 생각에 마음을 다잡았다.그의 전공은 사실 물어보지 않으면 여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전기공학이나 경영학으로 추정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 그의 학부 전공은 서양사학과다. 인문과 공학, 경영학에 이르기까지 얘깃거리가 끊이질 않고, 주변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비결도 방대한 독서량과 호기심에서 비롯된 지식 덕분이다.
◆‘선으로 하나 되는 세상’
올 초 LS전선은 새 비전과 핵심가치를 담은 ‘LS전선 WAY’를 선포했다.‘LS전선 Way’는 비전인 ‘선으로 하나되는 세상’과 임직원들의 행동 원칙인 핵심가치 ‘C∙O∙R∙E’로 이뤄져 있다. 선으로 하나되는 세상’은 LS전선이 전문적 역량을 갖춘 토털 케이블 솔루션 기업으로서 에너지와 정보를 통해 세상을 밝고 풍요롭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핵심가치 ‘C, O, R, E’는 비전 달성을 위해 임직원이 실천해야 할 4가지 행동 원칙으로 C(Customer First), O(One LS C&S), R(Rule & Responsibility), E(Expertise)를 의미한다. C는 고객 최우선, O는 전체의 이익을 위한 존중과 협력, R은 원칙과 기본 준수, E는 전문성을 표방한다.
윤 부사장은 “과거에도 회사의 비전은 있어 왔지만, 모든 구성원의 활동과는 약간의 괴리가 없지 않았다”면서 “LS WAY는 우리가 가야 할 지향점을 완벽히 제시하고 있단 점에서 하나의 작품이 나온 것 같다”고 자랑했다. 부사장으로서 경영관리나 조직관리에 있어서도 ‘LS전선 WAY’에 철저히 기반하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전선업계, 이제는 구조조정하자
전선업계의 불황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부도 공포 등 심리적인 위축도 최대치에 달해 있다. 윤 부사장은 “비단 한국에만 국한한 게 아닌 세계적인 문제”라고 운을 뗐다. 넥상스나 프리즈미안, 중국이나 중동의 로컬 업체들도 똑같다는 것이다. 원인은 역시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세계적 현상 때문이다. 그는 “한국시장만 보더라도 초고압 3사를 제외한 LV, MV 업체들은 2000년대에 모두 공장증설로 캐퍼를 늘렸다”며 “하지만 건설경기 위축으로 수요는 계속 감소 추세고 돌파구인 해외시장에 진출할 준비가 미흡하기 때문에 내수 과당경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부사장은 전선업계의 유일한 선택지는 구조조정과 통폐합이라고 단언했다. 적어도 3~4개 업체가 잘하는 아이템을 기반으로 뭉쳐야 수급 붕괴에 대응할 수 있고, 해외로 나갈 채비를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비효율적이고 분산된 현 구조를 과감하게 혁신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는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스펙과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현재로선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사업 구조조정 없이는 누군가 계속 퇴출이 돼야 하고 스스로를 갉아먹는 부실화가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S전선도 결코 전선업계 위기의 예외가 될 수는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미래사업인 초전도와 HVDC(초고압직류송전)에 투자하고, 주력시장인 중동과 동남아 지역에 더 공을 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윤 부사장은 “기술이든 공사든 기존 제품과 기존 방식으로는 고객에게 새로운 부가가치를 전달하기 어렵다”면서 “당장 수익이 나진 않아도 미래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애처가’이자 ‘딸 바보’인 ‘복장’
윤 부사장은 사내에서 애처가로 소문이 자자하다. 아내는 초등학교 동창. 지난해 사보에 잠깐 소개된 러브스토리는 직원들 사이에서 꽤 화제를 모았다. 여느 맞벌이 부부와 다를 것 없이 집에서 빨래와 청소는 온전히 그의 몫이다.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도 아내 대신 꼭 해준다고 한다. 요즘엔 아빠 편을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딸 때문에 흐뭇하다.
‘관계를 중시하는 복장(福將)’이 되고 싶은 윤 부사장. 지장과 덕장도 복장만 못하다고 믿는다. 비즈니스에서 ‘신뢰’를 금과옥조로 여기듯 일상에서도 변함 없이 자상한 남편이자 ‘늘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은 게 그의 꿈이다.
<프로필>
▲1960년 출생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美워싱턴대 MBA
▲1986년 LG전선 입사
▲2005년 LS전선 OPGr 그룹장 이사
▲2008년 LS전선 전력사업부장 상무
▲2011년 LS전선 전력사업부장 전무
▲2015년 LS전선 사업총괄 대표이사 부사장
**자료원 : 전기신문 송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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