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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진 한전 계통계획처장
경영관리본부 2015-03-18 13:45:16 3,506회
우리나라는 한 때 값싸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지상과제였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환경이 바뀌어 값싼 전기의 시대는 저물었으며,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선 경제성 보다 환경, 국민수용성에 무게추가 쏠리면서 그에 따른 댓가를 지불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전력계통을 계획하고 건설하는 한전도 이런 시대의 변화에 맞춰 비용이 들더라도 친환경적이며, 전력설비가 들어서는 지역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계통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원영진 한전 계통계획처장은 “이제는 공급자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그동안은 안정적이고 경제적 전력공급이 목표였다면, 이제는 환경, 미래, 국민수용성 등이 우선순위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한전은 환경을 순화 시킬 수 있는 기자재를 과감히 도입하고, 경제적 송·변전 설비 건설이 아닌 후손에게 자연을 물려 줄 수 있는 환경 친화형 설비 건설을 위해 과감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원 처장은 “철탑을 줄여나가는 계통계획이 필요합니다. 전기는 인간의 가치있는 삶과 편의를 위해 만들어 졌는데, 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환경을 훼손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 앞으로는 인간과 환경이 조화를 이룬 계통 계획을 수립 하겠다”고 말했다.
“전기는 좀 더 세밀히 말하면 전력계통 분야는 보수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과감한 혁신이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철탑수를 줄이고, 민원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유연송전시스템(FACTS), 직류송전(HVDC) 초전도 등 새로운 기술을 과감히 도입할 예정입니다.”

원 처장이 언급한 것처럼 경제성 보다 환경과 국민수용성에 무게를 둔 전력계통 정책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당장 올 상반기에 수립 예정인 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관심이 쏠린다.
원 처장은 “계통계획 기본방향은 전력계통의 신뢰도 향상과 발전소 연계계통 안정성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전력계통 신뢰도 향상을 위해 송변전설비의 적기확충, 전압 안정도 등 설비의 성능 및 특성개선, 신뢰도·경제성·사회적 수용성을 고려한 계통계획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은 종종 발전소 건설 부지는 확정했는데 계통이 힘들어 애를 먹었다면 앞으로는 계통여건을 우선 고려한 후 발전소 입지를 선정할 수 있도록 발전과 송전계획의 연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물리적으로 계통여건이 불가능한 지역 정보를 제공해 송전선로 건설을 최소할 예정이며, 발전소 건설계획과 송전설비 계획을 패키지화해 계획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또 ‘소규모 분산형 전원’의 확대에 따른 계통보강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및 집단에너지 공급을 위한 소규모 분산형 전원의 계통연계에 대해 제도개선과 더불어 적극적으로 공용망을 보강할 계획입니다.” 전력계통 분야는 또 국내 계통은 물론 우리와 인접한 나라와의 계통도 고려해 큰 틀의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 현재는 남북의 분단으로 전력계통이 고립되면서 ‘전력 섬’의 위치에 있지만, 유럽, 북미와 같이 국가간에 계통을 연계해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는 큰 틀의 계획은 꼭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해 러시아, 중국, 일본 등 동북아 4개국은 인구, 면적, GDP, 교역 측면에서 전 세계 20% 이상을 점유하고 국가간 교역 규모는 세계 2위에 달할 정도로 경제분야의 협력과 상호의존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 정치적 문제로 인해 대립과 반목이 계속되면서 동북아 지역은 완전하게 고립된 마치 섬과 같은 형태의 전력망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어디하나 비집고 나갈 틈이 없이 막힌 듯 보이지만, 이런 절박한 상황이 전력분야에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원 처장은 “ 한전 주도의 동북아 국가간 전력계통 연계라는 ‘동북아 수퍼그리드 구상’ 을 통해 합리적 에너지 사용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라는 비전을 갖고 있다”며 “동북아 수퍼그리드 구축을 통해 고립된 전력계통 문제 해결은 물론 에너지안보를 확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력거래 등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로 신성장 동력의 창출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전은 현재 사업의 장기성과 불확실성을 감안해 단계적이고 현실적인 접근전략에 따라 각국의 사업파트너 및 정책 파트너와 기초타당성 분석 등 공동연구를 통해 협력을 위한 교두보를 구축하는 과정이다.
원 처장은 끝으로 “ ‘밀양사태 후’ 전력계통 분야는 정책, 제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며“ 그 변화를 현실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모두가 함께 해야할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자료원 : 전기신문 유희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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