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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락하는 전선업계, 돌파구는 없나, 이충열 서울전선 대표
경영관리본부 2016-09-28 13:17:36 3,454회
서울전선은 1968년 설립 이후 반세기 가까이 케이블 한 우물을 파온 전선 전문기업이다. 전력케이블부터 선박용·원자력발전용·풍력발전용 케이블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왔으며, 특히 지난 수년간 해외 시장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면서 업계 중견기업으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서울전선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이충열 대표는 40여년 가까이 전선업계를 누빈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이 대표는 전선업계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영·영업 노하우, 폭넓은 인맥 등을 바탕으로 서울전선의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대표는 특히 업계 발전을 위해 다방면에서 활동한 것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전선조합 미래성장위원회 공정경쟁분과위원장, 한국제품안전협회장 등 다양한 대외활동을 통해 전선업 발전에 기여한 이 대표를 만났다.

“수요·공급의 불균형이 극에 이르면서, 전선업체 부실화가 계속해서 심화되고 있습니다.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는데 인건비, 전기료, 물류비 등 원가는 갈수록 높아지니, ‘1%(이익률)’ 싸움에서 승자도 패자도 상처만 남는 모양새입니다.”
이충열 서울전선 대표는 전선업계의 가장 큰 문제로 과잉생산, 즉 수요·공급의 불균형 문제를 꼽았다.
“전선업계의 과잉생산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중소·중견기업 대부분이 OEM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도 따라가지 못하는 속도로 OEM 용량을 확장해왔어요. OEM만으로는 회사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지니, 소위 ‘뜨는’ 아이템이 있으면 너도나도 달려듭니다.”

이 대표는 “대표적인 장치산업인 전선시장에서 확실한 비전 없는 투자는 무엇보다 금기시해야 할 일임에도 무리한 사업확장과 투자로 빚과 고정비 지출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며 “이제는 부채율 200%를 넘지 않는 전선업체를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조 원가의 상승도 업계의 어려움을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로 진단했다.
“필리핀 수빅의 전선 제조공장 인건비는 한달에 30만원 내외 정도에요. 국내 인건비는 그 10배를 가뿐히 넘기고 있습니다. 일하는 능률에 분명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인 인건비 차이가 이렇게 크면 경쟁 자체가 안돼요. 물류비와 전기료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줄어들고, 이익을 내기는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죠. 전선업체들은 이미 벼랑 끝에 간신히 버티고 선 형국입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제안했다.
“내수는 이미 한계에 도달했고, 눈 돌릴 곳은 해외뿐입니다. 어차피 해외시장 진출은 불가피한 상황이 된거죠. 여기에 현 전선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 요소인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좋은 선택은 해외시장 진출입니다. 이제 전선시장에서 품질은 기본이 된 상황이고, 여기에 가격이 저렴할수록 경쟁력이 높아지는 구조에요. 현지 생산기지를 확보하면 효과적으로 인건비, 물류비, 에너지비용 등 제조원가를 줄이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해나갈 수 있습니다.”
단, 철저한 준비와 인내 없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단서도 달았다.

“LS전선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을 때에도 5년간 적자가 났습니다. 하지만 그 후 불과 2~3년만에 누적적자를 모두 해소했지요. 국내 최대 전선업체가 철저한 준비를 거친 후에도 그 같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자금력, 브랜드 파워, 기술력 등이 모두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중견기업들은 더 높은 벽을 넘어야 한다는 얘기에요.”
실제 서울전선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는 2012년 5천만불 수출탑 수상 등 국내 전선업체 중 해외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서울전선이지만, 해외 진출 초창기에는 어떻게든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원가 이하로 사업을 수주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실제 2010년쯤에는 미국 풍력 시장 진출을 위해 10% 가량 적자를 보면서도 입찰을 따내야 했다.
“그 기간 버틸 수 있는 이른바 ‘총알’이 필요해요. 업계가 부실화된 현 상황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죠. 혼자서 불가능하다면, 마음 맞는 이들끼리 협력하면 됩니다. 몇개 중소기업이 컨소시엄을 이루고,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나눌 수 있죠. 서울전선도 화성전선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04년쯤 베트남에 진출했습니다. 초기 많은 위기를 겪었지만 함께 어려움을 나누다보니 버틸 수 있었고, 이제는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죠. 겁내지 말고 움직여야 합니다.”



*자료원 : 전기신문 김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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